🐦 하늘을 무서워한 새, 피피의 첫날개짓
푸른 숲 속, 큰 나무 꼭대기 둥지에는 아기 새 피피가 살고 있었어요.
피피는 형제들 중 막내였어요.
형제 새들은 모두 벌써 하늘을 날고 있었지만, 피피는 여전히 둥지 속에서만 있었어요.
“피피야, 이제 너도 날아야지!”
엄마 새가 부드럽게 말했어요.
“싫어요… 무서워요. 떨어질지도 모르잖아요.”
피피는 날개를 꼭 접고 고개를 숙였어요.
형 새가 깔깔 웃으며 말했어요.
“겁쟁이 피피! 바람이 좀 불면 날아가는 거야, 쉬워!”
피피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지만, 사실 마음은 무척 두려웠어요.
밤이 되어 별빛이 비칠 때, 피피는 몰래 하늘을 올려다보았어요.
“하늘은 왜 이렇게 넓을까?
나는 저기까지 갈 수 있을까?”
바람이 살짝 불어오자 피피의 깃털이 흔들렸어요.
그 순간, 피피는 가슴이 두근거렸어요.
“나도 언젠가는… 저기까지 가고 싶어.”
다음 날 아침, 숲에 커다란 바람이 불었어요.
푸우우우―
둥지가 흔들리며 가지가 덜컹거렸어요.
“피피야! 가지를 잡아!”
엄마 새의 목소리가 들렸어요.
하지만 너무 강한 바람 때문에, 피피는 둥지에서 미끄러지고 말았어요!
“아아악!”
피피는 하늘로 휙 날아올랐다가, 곧 땅으로 떨어질 듯 휘청거렸어요.
그때 엄마 새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.
“피피야! 날개를 펴! 네 안엔 힘이 있어!”
피피는 눈을 꼭 감고 외쳤어요.
“할 수 있어, 할 수 있어!”
그리고 조심스럽게 날개를 펴기 시작했어요.
바람이 날개 밑으로 들어오자, 신기하게 몸이 위로 뜨기 시작했어요.
“어? 나… 날고 있어!”
피피는 놀라 눈을 크게 떴어요.
처음에는 흔들렸지만, 곧 바람의 방향을 느끼며 조금씩 균형을 잡았어요.
해가 숲을 비추며 피피의 깃털을 반짝이게 했어요.
“대단해, 피피!”
형제 새들이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소리쳤어요.
엄마 새도 하늘을 날며 미소 지었어요.
“그렇지, 바로 그거야! 네 날개를 믿으렴.”
피피는 점점 더 높이, 더 멀리 날아올랐어요.
처음엔 무서웠지만, 곧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낄 수 있었어요.
“숲이 이렇게 넓었구나… 하늘은 정말 멋져!”
바람은 피피의 등을 부드럽게 밀어주었어요.
“봐, 네가 무서워하던 건 하늘이 아니라 네 마음이었단다.”
엄마 새의 말이 떠올랐어요.
그날 저녁, 피피는 둥지로 돌아와 말했어요.
“엄마, 나 이제 하늘이 무섭지 않아요.
무섭긴 했지만… 그게 나쁜 건 아니었어요.
조금씩 해보니까 재미있어요!”
엄마 새는 미소 지으며 피피를 안아주었어요.
“그래, 용기란 무섭지 않은 게 아니라,
무서워도 한 걸음 내딛는 거란다.”
그날 이후 피피는 날마다 조금씩 더 멀리 날았어요.
강 너머로, 언덕 너머로, 그리고 별빛이 쏟아지는 하늘 위로까지요.
이제 피피는 숲속 누구보다 하늘을 사랑하는 새가 되었답니다. 🌤️🐦🌳
🐦 이야기 교훈:
무섭다고 도망치지 말아요.
진짜 용기는 두려움을 안고도 한 번 날개를 펴보는 마음이에요.
시작은 작아도, 마음속 용기가 자라면 누구나 높이 날 수 있어요.
